126페이지 내용 : 왕조실록』만이 유일하게 보존되었다. 전주사고 실록마저 소실되었다면 임진 왜란 이전의 조선 역사는 송두리째 사라질뻔 하였다. 전라도는 국난에 처해 나라와 역사를 지켜낸 충절의 땅이다. 전주사고는 세종대 성주사고와 같이 설치되었다. 처음에는 실록각이 건 립되어 있지 않아서 실록을 승의사에 봉안하다가 객사 뒤 진남루에 봉안하 였으며, 성종대 실록각을 경기전 진전 동편 담자락 너머에 건립하여 봉안하 기 시작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그해 6월 왜군이 전라도를 공략하자 전라감 사 이광을 비롯하여 경기전 참봉 오희길 등은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어진을 안전하게 숨길 곳을 물색하고 정읍 내장산을 적지로 정하였다. 이에 따라 태 인의 선비 안의와 손홍록이 선임되어 내장산에 교대로 들어가 무인 김홍무, 영은사 승 희묵대사와 승병 45명, 산척 100여 명 등과 함께 실록과 어진을 수직하였다. 1593년 진주성이 무너지자 왜군의 침공을 대비해, 그해 7월 내장산에 이안한 지 1년여 만에 정읍현으로 실록과 어진을 이안하고, 이어 아산현에 그림 7. 전주사고 124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127페이지 내용 : 임시로 봉안했다. 실록은 곧바로 해주로 이안되었으며 1596년 말쯤 강화도 로 이안하였다가 얼마 안 되어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그해 9월에 실 록을 평안도 영변 묘향산 보현사 별전에 이안하여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수호 하였다. 그리하여 한양 춘추관, 충주사고, 성주사고의 실록은 모두 소실되었으 나 전주사고에 봉안했던 실록만은 유일하게 보전될 수 있었다. 전란이 끝난 후 전주사고본 실록을 토대로 1603년부터 3년간에 걸쳐 실록을 재간행하여 1606년에 마무리하고 조선후기 5대사고에 봉안하였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전주사고본 실록은 강화사고에 봉안되었으며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한편 조선후기 5대사고의 하나로 설치된 무 주 적상산사고의 실록은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가져가 평양에 봉안되어 있 다. 사고 건물로는 적상산사고 선원각이 안국사 천불전으로 개조되어 유일하 게 남아 있다. 전주시와 문화관광부는 2007년부터 2016년에 걸쳐 조선전기 전주사고 본 실록과 조선후기 정족산사고본 실록 복본화 사업을 전개하여 완료하였으 며, 현재 이 복본 실록은 어진박물관 전주 경기전 경내 에 소장되어 있다. 이동희 125 제2편· 전라도의 역사적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