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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페이지 내용 : 을 하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주에서 간행한 서적을 ‘전라감영본’이라 하는 데 그 목록을 보면 최소 200여 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가운데 전기에는 『예기』・『효경』 등의 유학 서적 외에, 법률서 『결송유취』 , 농서 『농사직 설』 , 의서 『향약집성방』 를 주로 간행하였다. 후기에는 노론계 인사의 문집, 농 서・의서・법률서가 주로 간행되었다. 특기할 점은 『무경칠서』・『병학지남』 등의 병법서의 간행이 활발히 진행되었다는 점, 『주자대전』・『동의보감』・『자치통 감』 같은 거질의 서적이 간행되었던 점이다. 모두 우리들 귀에 익은 책들이다. 출판 후 책판은 전라감영 내 책판고, 인근의 사찰과 서원, 전주 향교 등에 보 관되었는데, 2016년 현재 전주 향교에 11종 5,059개의 책판이 남아 있음이 확인되었다. 조선후기에는 민간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서적을 출판하는 일도 성행하 였는데, 그런 책을 ‘방각본’이라 한다. 그 가운데 전주에서 발간된 책을 ‘완판 방각본’이라 한다. 최초의 ‘완판 방각본’은 18세기 초에 발간된 『동몽선습』이 다. 이후 150여 종이 출판되었는데 고전소설 『구운몽』, 『심청전』 , 자녀교육용 도서 『천자문』, 『명심보감초』 , 생활백과용 도서 『전운옥편』, 『방약합편』 , 유교 경 전 등이 상업용으로 발행되어 전국적으로 판매되었다. 유통은 읍성 동・서・남 ・북과 전주 근교에 위치한 서계서포, 다가서포 등의 서점에서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태인에서도 무성서원을 중심으로 14종이 발간되었다. 이 외에 나주, 남원에서도 방각본이 출판되었다. 전라도 지역에서 방각본이 성행한 이유는 양질의 한지가 생산되고 서당의 설립으로 서적 수요가 많았던 데에 있을 것 이다. 특히 판소리가 발달하여 그 대본에 대한 수요도 적지 않아 출판문화를 선도하였을 것 같다. 백제 가요와 고려 선시 등이 전하지만, 조선 이전 전라도 문학의 작품 유 산은 실로 영성하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한국 문학사에서 전라도 문학이 보 여 주는 모습은 전 시대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많은 작가와 작품이 등장 하며, 여러 갈래에 걸쳐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였기 때문이다. 먼저 시가문학 의 경우, 성종 때 정극인의 「상춘곡」에서 비롯된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출발 은 이후 송순의 「면앙정가」와 남언기의 「고반원가」 및 정철의 「성산별곡」을 140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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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페이지 내용 : 거치며 누정을 무대로 한 은일가사의 전통을 확고하게 수립하였다. 또 같은 시기 특히 송순과 정철에 의해 본격적으로 창작되기 시작한 시조 역시 산수 자연의 삶을 구가하는 한편, 정치적 현실을 우의하며 활발히 전개되었다. 소설문학은 김시습의 『금오신화』 가운데 「만복사저포기」가 전라도를 배경으로 창작된 첫 작품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후 임제의 「수성지」와 전란 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애환을 소재로 한 조위한의 「최척전」이 방외적 기질 의 삶을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한문소설과는 달리 후기에는 「춘향전」, 「흥부 전」, 「심청전」과 같은 판소리계 한글소설이 서민적 삶의 애환을 바탕으로 전 라도에서 형성되었다. 최초의 한글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홍길동전」이 전라 도에 있었던 사실을 토대로 하였다는 사실도 전라도 문학사를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점이다. 전라도 한시를 선도하였던 인물은 16세기 초기에 주로 활약한 박상일 것이다. 이후 양팽손, 임억령, 김인후, 고경명, 정철 등의 문호들의 출현으로 한 시 창작은 전국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특히 16세기 무등산권에서 발달한 원 림 문학은 사림의 시대를 선도하였던 문학운동이었다. 실학파 문인들의 사회 고발적 한시, 제주도의 풍토를 기록한 한시, 한말 우국충정을 표현한 한시도 있다. 장흥 선비가 대기근을 소재로 하여 지은 「임계탄」이라는 시, 자연재해 를 소재로 한 여러 문인들의 시는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에서 현실을 고 민한 결과였다고 여겨진다. 17세기를 전후하여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두 차례의 커다란 전란 이 조선 사회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러한 미증유의 전란을 맞아 그것을 극복 하려는 관군과 의병의 활동이 특히 전라도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다. 그들이 민족 수난의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의리를 실천하며 싸운 사실을 기록한 것 이 바로 실기문학인데, 정경달의 『반곡난중일기』, 안방준의 『호남의록』・『삼 원기사』가 그것이다. 그리고 왜군에 붙잡혀 일본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후 남 긴 노인의 『금계일기』, 강항의 『간양록』, 정경득 일가의 『만사록』・『해상록』・ 『정유피란기』 등의 포로 실기도 다수 저술되었다. 최부의 『표해록』 등 표류 문학도 전라도 문학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이다. 전라도 사람들의 141 제2편· 전라도의 역사적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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