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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페이지 내용 : 산을 남기며 실로 활발하게 펼쳐졌다. 물론 이러한 발전은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엇보다도 한글 창제에 힘입은 바 크다. 먼저 시가문학의 경우, 성종 때 정극인의 「상춘곡」을 필두로 정읍에서 조선의 가사문학이 은일가사로 비롯되었다. 그러고는 담양과 화순 일대 무 등산권의 누정을 배경으로, 송순의 「면앙정가」와 남언기의 「고반원가」와 정 철의 「성산별곡」이 그 뒤를 이었다. 그 결과 면앙정, 고반원, 식영정을 무대로 우리 문학사에 누정은일가사라는 새로운 작품 유형이 성립하였다. 송강정에 서 이루어진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은 미인계 연군가사의 백미로 평 가되며, 장흥 출신 백광홍의 「관서별곡」에서 비롯된 기행가사의 맥을 이어 정 철은 「관동별곡」에서 그 정수를 보여 주었다. 조위의 「만분가」와 양사준의 「남정가」가 유배가사와 전쟁가사의 첫 작품으로 나오게 된 곳도 전라도의 순 천과 영암이었다. 조선 후기에는 특히 장흥에서 가사의 창작이 활발하였는 데, 노명선과 위세직에 의한 향토기행가사의 창작, 장흥 대기근의 참상을 고 발한 작자 미상 「임계탄」과 같은 현실비판가사의 등장이 주목된다. 조선 초 부터 창작되기 시작한 시조 역시 중기의 송순과 정철에 의해 본격적으로 창 작되기 시작하였다. 흔히 ‘호남가단’이라 지칭되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문인 그림 1. 담양의 한국가사문학관 모습 218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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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페이지 내용 : 들의 시가 활동에 힘입어, 전라도는 16세기에 와서 비로소 한국문학사의 중심 으로 떠오르며 본격적인 조명을 받게 되었다. 그러한 활동은 조선 후기에도 이 어져 남원의 정훈, 해남의 윤선도, 장흥의 위백규 등이 계승 발전시켰다. 정훈 은 임진왜란 직후 향촌사족의 진솔한 삶을, 윤선도는 현실을 배척하는 사대부 자연시조의 최고 경지를, 위백규는 실제의 농경 체험을 반영한 사대부 전원시 조의 결정적 변모를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경기체가로 성종 때 정극 인의 「불우헌곡」과 박성건의 「금성별곡」이 정읍과 나주에서 창작되었다. 소설문학과 전라도의 관련 양상은 다음 세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첫 째는 전라도 출신 작가가 작품을 창작한 경우이고, 둘째는 작품의 주인공이 나 배경이 전라도 사람이거나 전라도인 경우이며, 셋째가 전라도의 설화에 근 원을 두고 작품이 형성된 경우이다. 먼저 첫 번째 경우로 주목되는 작가가 나 주의 임제 15491587 이다. 그는 16세기 후반의 문인으로, 한문소설 「수성지」 ・「화사」・「원생몽유록」・「서옥기」를 창작하였다. 「수성지」와 「화사」에서는 사 람의 마음과 꽃을 의인화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갔고, 「원생몽유록」에서는 주 인공의 몽중 체험을 통해 은연중에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하였다. 또 「서옥 기」에서는 창고의 곡식을 훔쳐 먹은 늙은 쥐의 재판을 통해 나라를 좀먹는 벼 슬아치들을 우의적으로 비판하였다. 모두 단순한 흥미거리가 아닌,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비판정신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그런데 「원생몽유록」과 「서 옥기」에 대해서는, 그것이 임제의 소작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두 번째 경우 로는 김시습 『금오신화』 중의 「만복사저포기」가 남원의 만복사를 그 배경으 로 하였고, 채수의 「설공찬전」이 순창을 배경으로 하였다. 또 「홍길동전」은 장 성의 ‘아차곡亞次谷’에 살았던 실존인물 홍길동을, 「전우치전」은 담양 사람으 로 전해지는 전우치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다. 조위한 15671649 은 계축 옥사 이후 남원에 이주하여 살면서 그곳을 중심 배경으로 삼아 「최척전」을 창 작하였고, 이덕무 17411793 는 1790년 강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취해 왕명으로 「은애전」을 엮었다. 이 밖에도 작자 미상의 「김학공전」은 고흥 의 ‘계도桂島’를 배경으로 사건을 전개시켰다. 세 번째 경우로는 판소리계소설 이 있다. 남원의 근원설화에서 형성된 「춘향전」과 「흥부전」, 곡성 관음사의 홍 219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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