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페이지 내용 : 북하거나 조운, 이근영, 윤규섭 , 또는 전쟁의 와중에서 납북되었다 임학수, 여상 현 그렇게 하여 남과 북으로 우리 문학사도 양분되었다. 해방공간을 거쳐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에는 치열한 작품 활동보다는 선명한 이념 투쟁이 문단의 전면을 지배하였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내면적 성찰이 부족한 어두운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후에 복구가 진행되 면서, 우리가 당면한 사회 문제 및 국제 정세 등이 문학의 주된 관심사로 떠올 랐다. 1950년대와 1960년대를 지배했던 전후 문제와 동서 냉전이 그것이었 다. 이후 지금까지 산업화와 도시화, 반독재와 민주화, 후기 산업화와 세계화, 생명・생태・환경 등이 시대의 추이에 따라 문학의 관심을 지배했던 의제들이 었다. 이런 의제들을 안고 전라도의 문인들 역시 깊이 고뇌하고, 작품을 통해 눈부신 성과를 보여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고 나 서는 민중 항쟁의 체험과 정신을 승화시킨 ‘오월문학’을 통해 한국문학에 새로 운 흐름을 유도하였다. 1950년대 이후 활동한 문인으로는 이성부, 문순태, 김준 태, 조태일, 문병란, 김승옥, 송기숙, 한승원, 이청준, 조정래, 윤흥길, 최명희, 양 귀자, 신경숙, 김남주, 곽재구, 김용택, 복효근, 임철우, 은희경 등이 있다. 다른 어느 시대보다도 특히 근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 화를 겪었다. 국권의 상실과 회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의 대장정을 거쳤다. 그러는 동안 문학 역시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시대의 요구와 달라진 감성에 부응하였다. 이전에 없던 현대 장르의 도입, 전통 장르의 혁신, 해외 사조의 소개와 수용, 새로운 유파나 의제의 형성 등이 이루어졌다. 특히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전라도의 문인과 그들의 작품이 있었다. 그런 데 이것은 근대 이후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고전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의 시가나 소설 등 여러 장르에서 기존의 관심이나 형태를 뛰어넘는, 새로운 유형의 작품들이 늘 전라도에서 산출되었음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그런 점에서 실험성, 독창성, 저항성을 전라도 문학을 관통하는 키워드 로 꼽을 수 있다. 김신중 224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27페이지 내용 : 2. 출판·언어 가. 완판방각본의 출판과 유통 가 완판방각본의 개념 국어사전에는 완판본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완 판본을 고전소설에 국한하여 다루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는 완판본을 방각본 판매용 책 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국어사전 의 개념보다 백과사전의 개념이 훨씬 포괄적이다. 완판본의 개념은 광의의 개념과 협의의 개념으로 나누어 생각해야 한 다. 광의의 개념으로 볼 때는 ‘전라도 전체에서 발행한 옛 책’을 완판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조선시대에는 전라감영에서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 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협의의 개념으로는 전라감영이 소재한 ‘전라도 전 주를 중심으로 발행한 완판방각본’을 말하는 개념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따 라서 협의의 개념인 ‘완판본’의 사전적 뜻풀이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야 한 다. 이때 완판본의 개념은 판매용 책인 완판방각본을 말하는 것이다. 완판본完板本 조선 후기에, 전라북도 전주에서 간행된 판매용 책을 통틀 어 이르는 말.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들어 있는 목판본 한글 고전 소설을 비롯하 여 천자문, 사서삼경, 역사서, 실용서 등의 판매용 책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나 완판방각본 출판의 배경 전라도 전주는 조선시대 전라감영이 소재한 곳으로, 전라도의 정치, 경 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전라도에서 생산한 물품이 모여들어 큰 시장을 형성하였고, 한지를 대량으로 생산하였으며, 판소리가 크게 발달하였다. 전라감영에서는 주로 중앙정부가 요청한 90여 종류의 책들을 인쇄하여 관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때 목판을 새기는 각수, 종이를 만드는 지장, 다 양한 인쇄기술이 발달하였고, 조선시대 후기에 들면서 각수들이 고급 인쇄 기술을 가지고 사간본이나 방각본 제작에 참여하면서 지역의 인쇄출판의 발 225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