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페이지 내용 : 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특히 전라감영이 관장하는 교육기관인 희현 당希顯堂에서는 ‘희현당 철활자’가 만들어졌다. 한편 전주부에서 책을 발행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인쇄기술이 완판방각 본의 출판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전주부에서는 조선시대 단일 도시로서 전 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출판하였다. 1799년부터 1844년까지 14종이 발간된 태인방각본의 책판이 일부가 완판방각본으로 재출판되었기 때문에 완판본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조선시대 전주에서는 남문시장 현재 남부시장 을 중심으로 여러 출판소에 서 완판방각본을 인쇄하고 판매하였다. 이 출판소들은 서울과 대구 등과 교 류하면서 완판방각본이 여러 지역으로 판매되었다. 완판방각본은 한지의 질이 매우 우수하였는데, 전라감영의 시설로 조지 소造紙所에는 지장紙匠이 있어 양질의 한지를 만들었다. 전주 인근인 상관, 구 이, 임실 등에 지소紙所를 두어 우수한 품질의 한지를 생산하였다. 조선 후기 에는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한 한지를 생산하였다. 전라도에서 발달한 판소리는 18세기를 지나 19세기에 이르러서 양반과 평민들이 모두 즐기는 음악이었다. 판소리가 대중예술로 성장하면서 판소리 계 소설인 완판본 한글고전소설로 상업화가 되었다. ‘춘향가, 심청가, 토별가, 적벽가’ 등의 판소리가 크게 유행하자, 이를 바탕으로 인쇄・출판인들이 판매 용 책인 완판방각본 한글고전소설을 출판하였다. 다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특징 동리 신재효 18121884 가 새롭게 정리한 판소리 사설 ‘춘향가, 심청가, 토 별가, 적벽가’를 바탕으로 완판본 판소리계 소설을 전주에서 출판한다. 그 결 과 ‘춘향가’는 『열여춘향수절가』, ‘심청가’는 『심청가』와 『심청전』으로, ‘토별가’ 는 『퇴별가』로, ‘적벽가’는 『화룡도』란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이런 이유로 완판 본 한글고전소설은 동시대 한양 서울 에서 발행한 경판본 한글고전소설과는 상당히 달랐다. 이런 차이를 중심으로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특징을 살펴보 기로 한다.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제목을 현대국어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226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29페이지 내용 : 완판본 열여춘향수절가 춘향전 , 별춘향전, 심청전, 심청가, 홍길동전, 삼국지, 언삼국지, 소대성전, 용문전, 유충열전, 이대봉전, 장경전, 장풍운전, 적성의전, 조웅전, 초한전, 퇴별가, 화룡도, 임진록, 별월봉긔, 정수경전, 현수 문전, 구운몽, 세민황제전 한양 서울 에서 발간한 경판본은 장수가 16장본에서 64장본 『월왕전』 까 지 있으며, 대부분 20장본과 30장본이다. 완판본의 초기본은 21장본, 26장 본, 29장본, 41장본이나, 후기본은 73장본, 84장본이 대부분이다. 경판본은 흥미를 위해 판매를 목적으로 발행한 책이었고, 완판본은 당시 전주 지역에 서 유행한 판소리의 사설을 중심으로 소설화한 책이기에 장수가 많다. 글꼴의 경우, 경판본은 식자층들이 읽을 수 있는 ‘궁체’의 하나인 행서체 로 쓰여 있고, 완판본은 서민들이 읽고 한글을 공부할 수 있도록 정자체 해서 체 로 쓰였다. 경판본은 서술 방식이 한문 번역 투의 문어체이지만, 완판본은 일상적 인 구어체 이야기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완판본 한글소설에는 전 라도 방언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나 경판본은 방언이 들어 있지 않다. 완판본 『열여춘향수절가』에는 ‘향단이’ 대신에 ‘상단이’로 나온다. 완판본 『용문전』 에는 ‘괴벗다’가, 『심청가』에는 ‘ 각질’ 딸꾹질 이 나온다. 당시 전라도에서 규 칙처럼 일반화된 ‘구개음화, 전설모음화, 이모음역행동화, 원순모음화’와 같 은 음운현상과 전라 방언의 다양한 어휘가 아주 많이 나온다. 라 완판방각본의 출판소 전주 남문시장을 중심으로 ‘서계서포, 다가서포, 양책방, 문명서관, 창남 서관, 칠서방, 완흥사서포’ 등과 같은 출판소에서 완판방각본을 출판하고 판 매하였다. 전주의 최초의 서점으로 추정되는 ‘서계서포’에서는 1700년대 중반부터 1800년대 초・중반에도 책을 발간하였다. 1911년에 한글 고전소설인 ‘화룡 도, 조웅전, 유충열전, 심청전, 초한전, 소대성전, 장풍운전, 열여춘향수절가, 이대봉전, 구운몽, 삼국지’ 등을 주로 발간하였다. 서계서포에서는 17종의 방 227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