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페이지 내용 : 잣바지다 자빠지다’로 변화를 한 것이다. ‘자빠지다’의 뜻은 원래 ‘뒤로 넘어 지다’는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었다. 그리하여 부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기 때 문에 ‘놀고 자빠졌네’의 표현에서 조동사로도 사용되고 있다. 전라 방언 ‘솔찬히’는 ‘수월하지 않다’에서 변화한 말이다. ‘수월하다’의 부 정형인 ‘수월하지 않다’는 ‘수월치 않다, 수월찮다’로 축약된다. ‘수월치 않다’는 ‘쉽지 않다’, ‘예사롭지 않다’는 의미는 물론, ‘상당하다, 많다’의 의미로도 쓰인 다. ‘수월찮다’는 수나 양을 나타낼 때는 ‘상당하다’의 뜻을 가진다. ‘수월찮다’ 의 부사형 ‘수월찮이’는 ‘꽤 많이’의 의미를 갖는다. ‘수월찮이’의 전라 방언형 이 ‘솔찬히’이다. 무신 일을 헐 때 허드라도, 나를 살살 {달개감서} 히여. 나 설웁게 말고오. 최명희, 『혼불』, 1996. 3, 21쪽. 아, 깨를 볶으먼 {꼬순} 내가 진동을 혀. 전라 방언 시꺼먼 털이 숭얼숭얼한 정강이를 통째로 드러내놓고 {자빠져} 자는 꼬 락서니가 보기 싫어서, 초봉이는 커튼으로 몸을 가렸다. 채만식, 『탁류』, 1987, 267쪽. 지난참에 본게 이 사람이 {솔찮이} 똑똑합디다. 송기숙, 『녹두장군』 5, 1989, 207쪽. 라. 전라 방언과 현대 문학 작품 김영랑의 시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는 ‘오-매 단풍들것네’라는 방 언 문장을 반복하면서 시의 전반적인 리듬감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전라 방 언 ‘오매, 들것네’의 사용으로 리듬감이 배가되고 있다. 오-매 단풍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듯이 치 어다보며/ 오-매 단풍들것네 이하 생략 232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35페이지 내용 : 서정주의 「인사」에서 ‘안녕하셔라우?, 할테지라우?, 가겨라우’ 등에서 쓰이는 ‘-라우’는 표준어에서 존대의 접미사 ‘-요’와 같은 기능을 하는 종결어미이다. ‘안 녕하셔라우?’에서 특유의 전라도 가락을 생각하면서 음조를 넣어 읽어야 한다. 合竹扇 든 春香이가 인사를 한다./ “도련님들 아가씨들 안녕하셔라우?/ 변심이랑 행여나 안 할테지라우?”/ 井邑詞의 女人도 인사를 한다./ “궂은 날 도 즌델랑은 밟지를 말고 꼬독꼬독 마른데만 골라 가겨라우.” 「인사 全北大學校 第22周年 記念日에」. 채만식은 자기의 고향 언어인 방언 사용을 통하여 구어체 문장을 구사하 고, 작중인물의 성격과 지역성 토속성 을 묘사하고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설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방언을 이용하여 풍자에까지 이용한, 백릉 채만식의 작품에서는 1930년대의 다양한 전라 방언을 확인할 수 있다. 며느리 고씨 “나넌 아무껏두 잘못헌 것 읎어라우! 파리 족통만치두 잘못 헌 것 읎어라우! 팔자가 기구히여서 이런 징글징글헌 집으루 시집온 죄밲으넌 아무 죄두 읎어라우! 왜 걸신허먼 날 못잡어 먹어서 응을거리여?” 『태평천하』. 전라도 사람들이 하는 대화 안에서 사용되는 전라 방언, 각종 문헌 자료 에 나오는 전라 방언, 문학작품에 나오는 전라 방언을 이해하면서 언어를 통 하여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태영 233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