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페이지 내용 : 고려시대에는 중국의 기술과 디자인이 도입되고 새로운 자기에 대한 수 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직접 자기를 생산하였다. 고려청자와 백자는 10세 기 전반경 수도 개경 주변인 경기도와 황해도 일원에서 먼저 시작되어 차차 한반도 남서부 지역에 정착되었다. 우리나라 초기청자가 생산되었던 대표적 인 지역들이 전남의 강진, 고흥, 장흥, 해남, 전북의 고창, 진안 등지이다. 고려청자는 가마설비와 제작기술, 생산품 기종과 조형 등은 중국 월주 요계 요업의 영향을 받았지만 차츰 국내 실정에 맞는 소형의 토축요를 선택 하면서 번조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 과정에서 초벌구 이 후 시유하여 다시 굽는 2차 번조를 시작했으며, 환원소성을 통해 비색자 기를 제작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하였다. 특히 강진은 자기소磁器所로 지정되 어 왕실과 관청 등에서 소비하는 고급청자의 주 생산지로 자리 잡았다 그림 11 고려 중기 대략 12세기 후반13세기경에는 부안 지역이 청자생산의 중 심지가 되었다. 이 시기는 고려 500년 역사상 다양한 기종器種과 문양, 장식 기법, 품질을 지닌 가장 아름다운 청자가 생산된 시기이다. 독창적인 상감 문 양, 대형 매병, 구리銅 안료를 사용한 상감청자와 철화청자 등이 생산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전국 324곳에 도기소와 자기소가 분포하였는데, 전라도 는 자기소 31곳과 도기소 39곳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의하면 전국에 배치된 사기장 중에서도 100명 중 39명이라는 가장 많은 인 그림 11. 강진 사당리 청자 요장 출토 「청자 양각 모란당초문 기와」, 고려 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256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59페이지 내용 : 원이 전라도에 배치되어 있어 전라도가 고려시대를 이어 도자 생산에서 중요 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 준다. 전국에 도기소와 자기소가 분포하는 만큼 조선시대에는 각 지역마다 특 색 있는 도자기를 생산하였다. 전라도 지역에는 광주 충효동 무등산 요장, 고 창 수동리와 고흥 운대리 분청사기 요지 등이 유명하다. 전라도 지역의 특징 적 분청사기는 덤벙과 귀얄, 조화박지 기법을 이용한 그릇들이다. 특히, 순박 한 백색의 아름다움이 특징인 덤벙과 귀얄 분청은 단순하면서 깊은 멋을 지 니고 있어 이를 생산하였던 전라도 사람들의 미감을 잘 알려준다. 그중에서도 ‘전라도全ᄉ道ᆞ ’가 새겨진 모란문호는 전라도 조화박지 분청사기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백자는 나주 일대를 중심으로 요장이 일부 확인되었다. 순천 후곡리, 곡 성 송강리와 장성 대도리, 장흥 월송리, 진안 황금리 등에서 생산 과정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유구가 발견되었다. 도자기뿐 아니라 전라도 곳곳에서는 1980년대까지 지역마다 옹기 요장이 있어 활발하게 옹기를 제작하였다. 기후가 온난하고 일조량이 많은 전라도의 옹기는 자외선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입과 밑이 좁고 어깨가 넓다. 전라도 곳곳 에서 현재까지 전통방식의 옹기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 요장, 무안군 몽탄면 몽강리 요장, 보성 미력면 도개리 요장, 김제 부거리 요장, 진안 평장리 요장 등으로 입지에 따라 각자 특징을 지니며 운영되고 있다. 나 죽세공예 담양의 대나무가 유명한 만큼 조선후기 우리나라 죽세공예는 전라도 지 역이 주도하였다. 오랜 죽세공예의 전통에 17세기 초에는 경장인京匠人이 담 양에 파견되어 기술이 더해지면서 더욱 발전하였다. 이를 계기로 담양뿐만 아니라 편죽을 납품했던 주변 지역도 세공기술 발전의 전기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전라도 지역에서는 공납용 부채를 비롯해 채상, 낙죽, 참빗, 합죽선 등 고급 제품들이 생산되었다. 합죽선은 전주, 채상과 낙죽은 담양에서 발달하였듯이 세 가지 물품 모 257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