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페이지 내용 :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였는데, 이를 부럼깨기[嚼癤]라 한다. 또 청주를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하여 이를 귀밝이술[耳明酒]이라 하였다. 오곡五穀을 섞어 잡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찬으로는 박, 오이, 가지, 호박, 버섯, 취나물 등을 말린 것으로 묵은나물[陣菜]을 하고, 채소잎이나 김으로 밥을 싸서 밥을 싸서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여 복쌈[福裏]이라고 했다. 나. 2월 음력 2월 초하루를 중화절中和節이라 하였다. 이날부터 농사를 시작한다 고 하여 ‘노비일’ 또는 ‘머슴날’이라고도 했다. 이날은 큰 송편을 만드는데, 정 월 보름에 세워놓은 볏가릿대로 하였다. 콩을 삶아 소를 넣고 떡을 반달 모양 으로 빚은 후 솔잎을 사이사이에 깔고 시루에 넣어 푹 찌고, 다 익으면 꺼내 서 참기름을 발랐다. 이 송편을 노비들에게 나이 숫자대로 나누어 주고 일을 잘하도록 격려하였다. 다. 3월 가 삼짇날 삼짇날은 음력 3월 3일로, 상사일上巳日 또는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했다. 화창한 봄이 시작되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날이다. 진달래가 만개 한 산과 들로 꽃놀이를 갔다. 이날은 진달래화전을 먹었는데 찹쌀가루를 익 반죽하여 둥글게 빚어 진달래꽃으로 수를 놓아 기름에 지진 떡이다. 또 녹두 가루를 묽게 반죽하여 얇은 그릇에 담고 뜨거운 물로 익혀서 가늘게 썰고, 여 기에 오미잣국을 붓고 잣을 띄우면 화면花麪이라고 하였다. 꽃술을 제거한 진 달래꽃을 녹두가루를 입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두었다가 오미잣국에 띄우 기도 했다.02 나 한식 한식寒食은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로, 우리 조상들은 설날, 단오, 추석 과 함께 4대 명절로 여겼다. 한식날에는 술, 과일, 포, 젓갈, 떡, 국수, 구이를 준 266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69페이지 내용 : 비하여 제사를 올렸는데 이를 절사節祀라고 하였다. 집안 형편과 전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식과 추석이 가장 성대했다. 이날은 미리 만든 음식을 가지 고 조상의 묘를 찾아가 성묘를 하였다. 중국 춘추 시대에 개자추介子推의 전설 에 따라 이날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밥을 먹어 냉절冷節이라 하기도 하였다. 다 봄철의 시식 봄철에는 탕평채蕩平菜, 수란水卵, 조깃국, 하돈河豚, 도미찜, 떡 등을 먹었 다. 탕평채는 청포묵에 고기, 미나리, 달걀지단, 김, 실고추 등을 넣고 식초와 간장으로 무친 음식이다. 청포묵의 흰색[白], 고기와 김의 검은색[黑], 미나리 의 푸른색[靑], 달걀의 노란색[黃], 실고추의 붉은 색[赤]이 어우러져 오색을 나 타내니 조화로운 음식이라 하여 그 이름이 영조의 탕평책蕩平策에서 유래하 였다고 알려져 있다.03 하돈은 복어인데, 복숭아꽃이 떨어지기 전에 미나리 를 넣고 유장으로 국을 끓여 먹었다. 도미찜은 그 맛이 기생과 음악을 이길 만큼 빼어나다고 하여 승기악탕勝妓樂湯이라고도 하였다. 떡은 송기松肌와 쑥 으로 만든 환병環餠, 오색의 둥근떡, 대추찰시루떡 등을 많이 만들었다. 봄에는 소국주, 두견주, 도화주, 송순주 등을 빚었다. 『동국세시기東國歲 時記』 1849 에 의하면 남원 지역에서는 봄이면 고을 사람들이 용담龍潭이나 율 림栗林에 모여 술을 마시고, 활을 쏘며 예를 행한다고 하였다. 또 지금의 익산 지역에 해당하는 용안龍安에서는 봄이 되면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행하였는데, 8090세, 6070세, 50세 이하의 사람들이 나이별로 각각 모여 앉아 효성 과 우애, 충성과 신의를 다지는 글을 읽고 술을 즐겼다고 하였다. 라. 4월 가 초파일 초파일은 석가모니의 탄생일로, 등불을 켜는 풍속이 있어 등석燈夕이라 고도 한다. 또 향수를 끼얹어 불상을 씻는 날이라는 뜻으로 욕불일浴佛日이라 고도 한다. 초파일 시식으로는 삶은 콩, 미나리강회, 느티잎시루떡 등 고기를 넣지 않은 음식으로 소식素食을 준비하여 손님을 초대하였다. 267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