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페이지 내용 : 나 초여름 시식 초여름[初夏]에는 증편[蒸餠], 화전花煎, 어채魚菜, 어만두, 미나리강회 등 을 먹었다. 증편은 기주떡이라고도 하는데, 쌀가루에 술을 넣어 발효시킨 후 콩으로 만든 소를 넣어 방울 모양으로 쪄낸 떡이다. 발효를 시켰기 때문에 시 큼한 맛이 있지만, 더위에 잘 상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여름철의 화전은 찹 쌀 반죽에 노란 장미꽃잎을 붙여서 만든다. 어채는 흰살생선의 살을 포를 떠 서 녹말을 입힌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낸 숙회이다. 숙전복, 오이, 감국잎, 석 이, 달걀지단 등과 함께 색스럽게 담아 꽃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화채花菜라고 도 한다. 어만두는 숭어나 민어 같은 흰살생선을 넓게 포를 떠서 고기소를 넣 어 만두 모양으로 빚은 후 쪄내어 초장을 찍어 먹었다. 미나리강회는 연한 미 나리나 실파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말아서 만든 강회로, 겨자장이나 초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술안주로도 애용하였다. 마. 5월 가 단오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이다. 단오에는 쑥으로 호랑이모양을 만든 애호 艾虎를 문에 걸어 액운을 쫓았다. 단오는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라 하여 부채 를 선물하였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관찰사 및 통제사는 절선節扇을 진상하고 조정관원과 친지들에게도 보냈다. 특히 전주와 남평에서 만든 부채가 유명하 여 고을의 수령도 진상하고 증여도 하였다.04 단오는 수릿날[戌衣日],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 등으로도 불렀다. 수리는 수레를 뜻하는 우리말로, 쑥이나 취를 넣어 만든 떡에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 을 찍어 차륜병車輪餠을 만들었다. 그 밖의 단오 절식에는 증편, 어알탕, 준치 만두, 앵두화채, 제호탕, 생실과 등이 있었다. 제호탕은 더위를 이기기 위한 보 양 음료이다. 꿀[白淸], 오매말烏梅末, 백단향白檀香, 축사縮砂, 초과草果를 모두 곱게 가루 내어 되직하게 달여 백자항아리에 담아두고 여름 내내 냉수에 타 서 마시면 더위를 이길 수 있었다. 268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71페이지 내용 : 나 기타 초복에는 보리, 밀, 오이를 사당에 올리는데, 5월 종묘에 천신하는 물품 은 보리, 밀, 오이, 살구, 앵두였다. 겨울철에 만들어 둔 메주로 장醬을 담갔다. 장은 길일吉日을 택일하여 담았는데, 특히 장이 쉬는 것을 우려하여 신일辛日 에는 장을 담지 않았다. 바. 6월 가 유두 음력 6월 보름을 유두流頭라고 한다. 동쪽으로 흐르는 냇물에 머리를 감 고, 산골짜기나 경치 좋은 물가에 가서 유두연流頭宴을 벌이며 액막이를 하였 다. 유두날 아침에는 벼, 조, 기장, 피를 조상께 천신하였는데, 곡식을 가묘에 바치는 것을 천곡薦穀이라 하였다. 유두 절식으로 떡수단, 보리수단, 건단, 유두면 등과 수박이나 참외 등의 햇과일을 먹었다. 또 편수, 화전, 밀쌈, 깻국탕, 어채, 복분자화채, 참외, 상화 병霜花餠도 먹었다. 유두에는 덥고 비가 많이 내려 고온 다습한 날이 연속되 므로 누룩을 디디기 좋았다. 이날 만드는 누룩을 유두국流頭麴이라 하는데, 밀가루를 이용하여 둥글게 만들었다. 유두국은 주로 술을 빚는 데 쓰였지만, 구슬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여서 세 개를 이어 색실로 꿰어 문에 달 269 제3편· 전라도 정신과 문화 그림 2. 5월 단오 절식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