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페이지 내용 : 주를 마시면서 시를 읊었다. 중양절의 절식에는 감국전甘菊煎, 밤단자, 유자화 채, 생실과 등이 있다. 감국전은 황국의 꽃받침과 꽃술을 제거한 꽃잎을 찹쌀 반죽에 동그랗게 붙여서 지져낸 화전으로, 가묘에도 올렸다.05 유자화채는 유 자와 배를 가늘게 채 썰어 꿀물에 넣고 석류와 잣을 띄운 화채로, 제철을 맞 은 유자의 향기가 좋고, 석류의 붉은 빛깔이 아름다운 음료이다. 나 가을철 시식 새로 추수한 햇곡식이 풍성한 계절로, 물호박떡, 무시루떡, 대추인절미, 밤단자, 토란단자, 토란탕 등을 만들고, 살찐 닭으로 백숙을 하여 이웃에게 후하게 베풀었다. 차. 10월 가 무오일 오일午日은 말날[馬日]이다. 붉은팥을 고물로 하여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쪄서 마구간에 갖다 놓고 무병하기를 비는 날이다. 오일 중에는 무오일戊午日 을 가장 좋은 날로 치고, 병오일丙午日에는 병丙과 병病이 발음이 비슷하여 꺼 렸다. 나 초겨울 시식 10월을 상월上月이라 하여 무당을 불러 성주굿을 하고, 햇곡식으로 술 을 빚고 붉은팥 시루떡을 바치며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햇무를 썰어 쌀가루 와 함께 섞어 무시루떡을 하였다. 시식으로는 변씨만두卞氏饅頭, 쑥국[艾湯], 연 포탕軟泡湯, 강정[乾飣] 등이 있다. 변씨만두는 메밀가루 반죽으로 빚은 세모꼴 의 만두로, 변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잘 만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쑥 국은 애탕이라고도 하는데, 겨울의 연한 쑥을 캐서 소고기와 함께 끓인 국이 다. 연포탕은 두부[泡]를 가늘게 잘라 꼬치에 꿰어 기름에 지져서 닭고기를 넣 어 끓인 국이다. 강정은 삭힌 찹쌀가루를 쪄서 여러 번 친 후 얇게 밀어 반대 기를 만들어 두었다가 기름에 튀겨서 고물을 묻힌 과자이다. 특히 쌀 생산이 272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75페이지 내용 : 많은 전라도에서 잘 만들었는데, 고물로 세반細飯, 흰깨, 검정깨 등을 붙여 다 양하였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10월령에서처럼 무, 배추, 파, 마늘, 생강, 고 춧가루 등을 준비하여 겨우내 먹을 양식으로 김장을 하였다. ...... 무우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냇물에 정히 씻어 염담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독 곁에 중두리요 바탕이 항아리라 양지에 가가 짓고 짚에 까 깊이 묻고 박이무우 알암말도 얼잖게 간수하소. ...... 『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 조선 후기 김치는 고추의 유입과 함께 절임형태에서 오늘날과 같은 절여 서 양념을 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지봉유설』 1614 에 남만초南蠻椒로 처음 소 개되고,06 약 100여 년이 지나 『산림경제』 1715 에 고추의 재배 방법이 기록 되었다.07 이후 『소문사설』 1720 에는 무에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 ‘청해菁 醢’가 등장하였고, 『증보산림경제』 1766 에는 오이김치에 고춧가루를 사용하 였다.08 『규합총서』 1809 에는 섞박지를 만드는 법에 조기젓과 고춧가루를 사용하여 오늘날과 같은 김치의 형태가 완성되었다. 카. 11월 가 동지 동지冬至는 밤이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를 지나면서 해가 조 금씩 길어져 동지를 다음 해가 되는 날이라는 뜻으로,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고도 하였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쑨다. 팥의 붉은 색이 잡귀를 쫓는다는 벽사僻邪의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팥죽은 먼저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낸다. 그리고 방, 마루, 헛간 등에 한 그릇씩 떠 놓고, 대문이나 벽, 마을 어귀나 고목에다 273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