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페이지 내용 : 성에는 관음사라는 절이 있다. 관음사연기설화가 바로 심청전의 근원설화이 며, 이를 기려서 매년 곡성군에서는 심청축제를 열고 있다. 한편 『고려사』에 실린 지리산가, 선운산가, 방장산가, 정읍사 등의 배경설화도 여성전설로서 그들의 기구하고 가련한 삶을 기억하는 기제로 전해오고 있다. 우리 문화에 크게 영향을 미쳐왔던 불교 관련 전설도 많다. 가장 대표적 인 불교관련 전설은 익산에 있는 미륵사창사전설이다. 백제의 무왕과 신라 왕녀 선화공주의 애틋한 결연을 말하고 있는 서동요 배경설화에서는 선화공 주의 서원에 따라 미륵사를 창건했다고 하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 으로 밝혀졌다. 민중불교의 산 증거로서 화순 운주사의 천불천탑과 와불전 설이 유명하며, 선운사의 마애불전설은 비결과 관련되고 있다. 선운사를 창 건한 검단선사가 마애불의 배꼽에 비결록을 감추어두었는데 이 책이 세상에 나오면 한양이 망하지만, 책을 꺼내려하면 벼락살을 맞는다는 금기도 함께 전했다. 전라감사 이서구가 열려 했다고도 하고, 동학군인 손화중이 배꼽을 열고 비결록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실제 손화중이 비결록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 전국에서 수많은 동학도가 손화중의 아래로 모여들었다 고 하는 것으로 보면 당시 이인, 진인, 비결록 등에 대한 믿음이 민간에 두터 웠던 것으로 보인다. 전라도는 농도로서 특히 농업과 관련된 민요가 많고, 또한 여기에 그치 지 않고 어업요도 활발히 전승되어 왔다. 민요는 노동요, 유희요, 의식요 등 으로 분류하는데, 특히 전라도에는 논농사와 관련된 모뜨는소리, 모내기소 리, 김매기소리 등이 많이 불리었으며, 또 뱃노래로서는 줄꼬는소리, 노젓는 소리, 배치는소리, 후리는소리 등도 어업요로 전한다. 이들이 남성민요의 대 표적인 것이라면 여성민요는 훨씬 다양하게 전해 온다. 시집살이노래, 밭매기 소리, 목화따는소리, 물레소리, 베틀가, 자장가, 흥글소리 등 아주 종류가 많 다. 유희요로 불리는 노래들은 대개 노동요에서 기인한 것이 많은데 대표적 인 소리는 둥당이타령과 진도아리랑이다. 둥당이타령은 길쌈작업에서 기인 하고, 진도아리랑은 전라도 동부 지역의 김매기소리인 산아지타령에서 기인 했다. 의식요 또한 많은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상엿소리다. 또 혼례 때 가마 280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83페이지 내용 : 를 메고 부르는 권마성, 주술성이 강한 주당맥이소리 등도 전승되었다. 역사 적으로는 백제의 부전가요로 전해지는 지리산가, 무등산가, 선운산가, 방장 산가, 정읍사 등도 민요에 속하며, 역사적인 지역색이 뚜렷한 민요로서는 “새 야새야 파랑새야”가 동학농민혁명의 전봉준 장군과 관련되는 민요로 알려져 있다. 다. 민간신앙 민간신앙은 주체별로 나누면 가정신앙, 마을신앙, 무속신앙 등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례적 성격이 강한 세시의례, 통과의례, 주술요법, 농경의 례, 수산의례 등 기능적 갈래도 있을 수 있다. 가정신앙은 가택신앙이라고도 부르는데 전라도 지역 역시 주부가 사제 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남성 중심의 유교식 제례와 구별되며, 또 유교식 제 례가 직접적인 조상신을 대상으로 한 조상숭배에 한정되는 것에 반해서 가 정신앙에서 모셔지는 신격은 집안 곳곳에 위치하여 기능적 신직을 가진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대청마루의 성조, 안방의 조상, 부엌의 조왕, 장독대의 칠성 이나 천륭, 뒤꼍의 터주, 우물의 용왕, 대문간의 문신, 화장실의 측신, 지붕에 업 등이 모셔진다. 마을신앙은 마을의 보호와 마을민의 안녕은 물론, 오곡백과의 풍작과 육축의 번성 등을 소망하는 신심에 기초하여 마을민 전체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여 제사를 모시고, 집단적인 소망을 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일반적 으로 마을신앙을 당산제 또는 당제라고 부르는 곳이 많다. 마을신앙의 신격 은 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가 일반적이며, 당산나무를 신체로 하는 경우 가 많다. 그러나 마을에 따라서는 매우 다양한 당산신이 모셔지고 있으며, 역 사적인 인물이 신격으로 좌정하고 있는 예도 많고, 해안도서 지역에서는 바 다를 대상으로 하는 갯제 또는 용왕제가 부대적으로 모셔지거나 오히려 확 대된 곳이 적지 않다. 대개 당산제는 정월에 모시는 곳이 다수이며, 특히 대 보름에 모시는 지역이 대부분이지만, 특별히 날받이를 하여 모시는 마을도 있다. 제사 비용은 마을민을 대상으로 호구전이나 인구전을 그때마다 걷기 281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