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페이지 내용 : 강술래 역시 가임 가능한 젊은 여성들의 둥그런 형상의 춤을 닮아 추수를 앞 둔 오곡백과가 속이 가득 차 풍작을 소망하는 주술적 의미를 가졌다. 마. 민속놀이 민속놀이는 유희, 연희, 경희 등으로 나뉜다. 유희는 자급자족적인 놀이 로서 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즐기는 것이다. 연희는 노는 사람들 자신 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중 또는 관객을 대상으로 하여 연행되는 놀이를 뜻하 고, 경희는 개인적이든 또는 집단적이든 편을 나누어 양쪽의 승부를 가리는 놀이를 지칭한다. 전통적인 놀이는 아동놀이, 성년놀이, 또는 남성놀이, 여성 놀이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독자적인 놀이로 존재하기보다는 세시풍속이나 통과의례 등과 같은 특정한 민속적 의미를 가진 특정한 날에 행해지는 것도 많다. 또 계절이나 월별, 일별로 놀아지는 예들도 많다. 유희는 주로 아동놀이에 많다. 연날리기, 팽이치기, 공기놀이, 도롱태굴 리기, 썰매타기, 눈사람만들기 등이 유희에 속한다. 이들 중에서는 경희로 놀 아지는 예들도 있는데 예를 들면 연싸움, 팽이싸움, 또는 공기놀이도 개인이 나 집단적인 승부를 내는 놀이로 놀아지기도 한다. 연희는 대표적으로 풍물을 들 수 있다. 과거 공연형태의 놀이가 발달할 수 있는 사회적 상황이 아니었던 관계로 민속놀이 중에서 연희는 매우 한정 된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연희종목이라 할 수 있는 탈춤의 경우, 전라도 지 역에서는 놀아지지 않았다. 대신 판소리가 전라도 지역에서는 발달했으며, 또 한 조선조 후기부터는 사당패와 남사당패 등 공연을 목적으로 하는 유랑연 예집단이 형성되는데 이들의 주 무대가 경제적 여유가 있던 전라도 지역이었 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희는 집단적 놀이로서 놀아지는 줄다리기, 고싸움놀이, 달집태우기, 횃불싸움놀이, 석전놀이 등이 있으며, 윷놀이, 딱지치기, 화투치기, 자치기 등 그 종류가 많다. 특히 민속놀이 중에는 치기라는 이름을 가진 놀이가 유독 많은 편인데, 짱치기, 자치기, 돈치기, 못치기, 낫치기, 갈퀴치기, 화투치기, 비 석치기, 엿치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팽이치기, 사방치기, 손치기발치기, 샅치 284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287페이지 내용 : 기, 핀치기, 물방구치기 등이 있으며, 노동에서 기인한 떡메치기, 파대치기 등 도 치기놀이로서 전라도 지역에서 놀아지던 민속놀이들이다. 바. 생업민속 전통사회에서 농업은 산업의 근간이었다. 세종대왕이 처음 사용했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지금은 농악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는 더더욱 조선조까 지도 전라도 지역의 산업적 근간을 직설해 주는 역사적 증좌라 하겠다. 농업 기반사회였던 조선조의 세곡 현황을 보면 전국 8도의 50%에 가까운 부담을 전라도가 안고 있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라도 지역은 전국 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물론 80%에 이르는 개펄이 발달해있는 지역이며, 따 라서 해조류는 물론 근해어업이 발달해 있었다. 또한 전라도의 가장 특징적 인 생업민속으로 들 수 있는 것은 바로 청자, 백자, 분청사기, 옹기 등의 제작 과 남원을 중심으로 한 목제기의 발달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라도 지역은 특히 닥나무가 잘 자라고 물이 좋아 한지산업이 가장 성업을 했던 곳이며, 담 양을 중심으로 발달한 죽공예품은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했던 곳이기도 하 다. 특히 호남은 전통사회에서 생업민속이 발달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물적 토대가 튼실했던 만큼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이라는 3향문화권을 형성 하면서 나름의 독특하면서도 비교우위를 점하는 문화권적 특징과 크게 생업 민속이 발달해 있었다. 나경수 285 제3편· 전라도 정신과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