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페이지 내용 : 유산에 등록되어 한국을 대표하며 세계적 거석문화로 공인되었다. 다. 한국 청동기, 철기문화의 중심 만경강 유역 기원전 3세기경 한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고인돌문화는 쇠퇴하고 중 국 랴오닝 지역 철기문화가 한반도 지역으로 옮겨오며 새로운 철기문화가 한 반도 서북 해안권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이 문화의 핵심은 세형동검-점토 대토기문화로 대표되는데 충청남도부터 전라북도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한편, 역사적으로는 경기, 충청, 전라의 해안을 따라 마한으로 통칭되는 세력이 형성되었는데 금강 유역과 함께 만경강을 사이에 둔 익산-전주-완주 지역이 새로운 중심이었음이 최근의 발굴 성과와 역사문헌적 검토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즉, 이 일대에서 발굴된 석관묘나 움무덤에서 청동검과 청동 거울 및 철제무기와 토기, 구슬 등이 출토되며 마한문화의 중심 모습을 확연 히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전북 완주 상림리에서 발견된 중국식 동검문화는 만 경강으로 연결된 교통로가 선사 이래로 많은 문화가 전래된 통로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기원전 2세기를 전후하여 중국 전국시대의 철기가 유입되 고 고조선 및 중국계 문화가 전래되면서 이 지역은 마한의 중심으로 성장하 였다. 전라도 권역에서 초기 목관을 쓴 토광묘의 중심 분포권은 고조선 준왕 의 남래지로 알려져 있는 익산을 중심으로 하는 만경강 유역이었다. 그리고 이 문화세력은 기원전 2세기경에 절정을 이루었다. 기원전 2세기 이후에는 완주 갈동, 신풍, 덕동, 전주 원장동, 중인동, 중화산동 등 만경강 남쪽의 전 주・완주 일대가 중심이 된다. 이 같은 토광묘를 사용하는 철기문화의 유입은 역사적으로 고조선 준왕의 남래사건과 이후 고조선 유민의 이동으로 연결되 며 이들에 의해 촉발된 새로운 마한馬韓 성립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마 한의 중심으로 익산과 전주 지역이 자리하게 된다. 한편, 영산강 중・하류지역과 섬진강 유역에서는 이와는 다른 양상이 확 인된다. 즉, 이 지역에서는 세형동검문화의 청동유물들이 기존의 고인돌에서 주로 출토된다. 이는 고인돌 문화를 유지한 기존 집단이 새로운 물질문화를 056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59페이지 내용 : 부분 수용하는 방식으로 문화변동 상황에 대응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유 적으로는 나주 운곡동 고인돌, 영암 장천리 고인돌, 장흥 송정 고인돌, 순천 평중리 고인돌 등이 있다. 한국에서 청동기 생산과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유물은 국보 제231호 로 지정된 전 영암 거푸집 용범鎔范 일괄 유물이다. 또 전북 완주 갈동 1호 움 무덤에서는 세형동검・청동꺾창 동과銅戈 거푸집이 출토되어 전라도 지역에 서 청동기가 직접 생산되었음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전주 마전 유적과 전주 안심 유적에서는 청동기 제작 설비인 송풍관送風管이 출토되어 이러한 사실 을 더욱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 한편, 목관을 쓴 토광묘는 기원 후부터는 점차 사라져 무덤 주위에 구덩이 를 판 주구묘로 대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목관 토광묘 축조를 담당하였던 세력이 준왕세력이라면 주구묘를 축조한 세력은 토착 마한인들로 볼 수 있으며 준왕세력이 약화되어 사라진 이후에 다시 마한인들에 의해 마한의 묘 제인 무덤 둘레에 구덩을 파 무덤을 감싼 주구묘가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익산-전주 지역은 전통시대 문헌자료와 1960년대 이래 발견된 익산의 청동, 철기유적 그리고 2000년대 전주-완주 혁신도시 건설과정에서 발견된 다량의 청동기, 철기유적을 함께 고려할 때 한국 선사시대와 역사시 대를 잇는 중요한 거점지역이었음을 보여 준다. 이같이 전라북도의 대표적 강 줄기인 만경강 유역 공간은 한국사의 첫 역사를 연 고조선의 청동기, 철기문 화가 한반도 중남부로 전해진 첫 공간이며 역사적 기록과 고고학적 유적, 유 물을 통해 확인된 마한의 중심으로 전라도 지역을 대표해 성장한 곳이다. 한 편, 세형동검문화는 전라도 서북부지역에 중심을 두고서 그중 일부가 서남부 의 영산강 상류지역까지 들어온 것으로 생각된다. 영산강 중・하류지역과 섬 진강 유역에는 그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고인돌-비파형동검문화 집단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057 제2편· 전라도의 역사적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