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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페이지 내용 : 것을 가능토록 하는 지역사회의 성장, 다시 말해 개별 고을의 한계를 넘어 여 러 고을까지 아울러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사회적인 연결망이 형성되는 거와 같은, 지역사회의 자체적인 변화 발전 내지 역량의 성숙이 그 바탕에 깔 려 있었을 것임도 충분히 예상할 수가 있다. 이후 그와 같은 지역사회의 성장이라든지 중앙의 필요성 등을 바탕으 로, 무인정권의 시기 특히 몽골의 침략기에, 전라도는 지방행정 감찰관의 순 행구역이라는 의미를 넘어 독립적인 지역행정 단위로서의 성격을 지녀가기 시작하였다. 단일한 지리적 단위로서의 의미가 점차 굳어진다 하겠거니와, 그 리하여 원의 간섭기를 거치면서 독립적인 지방행정구획으로서의 성격을 강 화해 가다가, 마침내 고려말기에 광역 행정구역으로서의 전라도가 확립되기 에 이르렀다. 신라말엽에서 고려시기를 거치면서 마침내 독자적인 지리적 범 주로서의 전라도 지역이 성립되기에 이른 셈이었다. 전라도가 광역의 지방행정단위이자 하나의 지리적 공간을 지칭하는 명 호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위와 같은 정치적 그리고 경제・사회적인 필요성 내지는 변화 발전의 결과였다. 다만 그러는 중에도, 그러한 추이를 더욱 촉진 시키는 계기로 작용한 것 중의 하나가 고려말엽의 왜구였다. 고려말 들어 창 궐하는 왜구를 방어하는 군사적 단위로서 ‘도’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도 단 위로 지휘관이 파견되어 왜구 격퇴에 나섰는데, 이들 지휘관에게는 군사를 선발하기 위한 호적의 작성을 포함하여 인력과 군량을 징발하는 등의 권한 이 부여되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은 군사력을 독자적으로 운용하 는 특권을 누렸다. 군정은 물론 일반 행정에서 군사작전에 이르기까지 운용 의 기본단위가 도였던 셈이거니와, 그러는 과정에서 전라도와 같은 광역의 지 방행정단위가 더욱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으며, 그리하여 단일한 지리 적 공간을 가리키는 명호로서 전라도가 뿌리를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전라도가 하나의 독자적인 지리적 공간을 가리키는 명호로서 자리를 잡 아간 것은 그처럼 고려시기에 들어서였다. 비록 그 명칭의 사용이라는 형식적 측면에 치우친 의미 부여라는 혐의에서 자유롭지는 않을망정, 전라도 역사가 첫발을 내디딘 게 고려에서였음을 헤아린 셈이거니와, 그리하여 고려의 위치 082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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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페이지 내용 : 는 바로 그처럼 전라도 역사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시기라는 데에서 찾아 마 땅할 터이다. 그 명호의 사용에 국한해서 이르는 말이기는 하지만, 형식상으 로나마 고려는 전라도 역사의 시원에 해당한다고 하여 지나치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이제 그러한 고려시기의 전라도 역사를 간략히 훑어보도록 하겠다. 고려 왕조의 처음에서 시작하여 그 말기에 이르기까지의 전라도 역사를 개관하려 니와, 그리하여 그 흐름에서 찾아지는 성격이랄까 특징과 같은 것을 헤아려 고려시기 전라도의 역사를 보는 시각에 관해 생각해 봄으로써 논의를 마무 리할까 한다. 2. 고려초 지역사회의 동향 고려가 세워지던 즈음 전라도 일원에서는 크게 보아 둘 정도의 정치집단 이 각축하였다. 후백제의 견훤과 고려의 왕건을 대표로 하는 두 세력 사이의 수많은 전투로 표출된 격렬한 다툼이 그것이었다. 당시 이 지역의 대부분은 견훤의 세력권에 들었다. 나주 지역이라 일컬어지는 전남의 서남해안 일대를 제외한 전라도 일대가 후백제의 영역이었다. 당시 나주 일원은 해상활동이 매우 활발한 고장이었다. 동북아시아 해 상교통의 핵심 경유지를 점한 이점을 바탕으로, 장보고를 비롯한 크고 작은 수많은 해상세력이 활동하던 해양 진출의 요충이었다. 왕건은 즉위하기 이전 에 벌써 그러한 나주 지역으로 눈길을 돌려 진출에 성공하였다. 선대 이래의 해상활동을 배경으로 성장한 인물다운 혜안의 발휘이려니와, 그리하여 왕건 은 이 지역을 주요한 발판으로 삼아 왕위에 오르고 고려를 개창하였다. 후백 제의 견훤이 끝내 패배하고 왕건의 고려에 의해 후삼국이 통일을 보기에 이 른 요인 가운데 하나로서, 나주 지역의 향배를 꼽는 것이 반드시 근거 없다고 만은 할 수가 없다. 083 제2편· 전라도의 역사적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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