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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페이지 내용 : 이 군현으로 편입하면서 전라도에 소속시킨 데 따른 일이었거니와, 이후 제주 일원에는 내내 전라도를 거쳐 중앙과 연결되는 몇몇 고을들이 자리하였다. 고려시기에 지역사회를 이끈 토착세력은 호족을 계승한 장리 향리 계층 으로서, 호장・부호장이 그 중심이었다. 향리는 토성에서 배출되는 바, 토성은 대체로 고려시기 이래의 자료에 근거해 작성된 조선초기의 지리지류에서, 각 고을 및 그에 준하는 행정구역 별로 그 존재가 확인된다. 고려시기에 지방 출 신으로서 과거 등을 통해 중앙으로 진출하는 인물은 대략 토성 향리 출신인 게 보통이었다. 전라도에서도 그처럼 중앙에 진출한 인물이 허다하였는데, 그중에는 대를 이어가며 고위직에 오르고 왕실이나 명문가와 혼인하며 문벌 로 성장하여 이름을 떨치는 예도 적지 않았다. 고려에서는 교육을 장려하며 군현에 향교를 설치하였다. 성종대 이래 지 방 통치제도의 정비에 짝하여 지방교육이 활성화되었는데, 그리하여 전라도 의 경우 현종대 즈음이면 전주목과 나주목을 필두로 수령이 파견된 10여 고 을에 향교가 이미 설치되었고, 인종대를 거치며 향교의 설치가 더욱 확산되 어 무인정권시기에는 널리 속현에까지 향교가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였다. 교 육의 혜택을 입은 것은 주로 향리계층이었다. 향교에서의 유교와 기술교육을 배경으로 제술・명경업이라든지 잡업을 거쳐 중앙에 진출하는 게 저들의 주 요한 성장 통로였다. 전라도는 고려시기 농업의 중심 지역이었다. 논농사의 비중이 상대적으 로 높아, 세곡으로 운송하는 쌀의 주요한 생산지였다. 그 밖에도 다양한 농 수산물이 생산되어 조세 부담이 무거웠거니와, 더욱이 나라 전체 소所 274개 중 114곳이 전라도에 속하였다. 41.6%를 점하는 만큼 상공・별공 따위의 명 목으로 다양한 품목을 중앙에 바치는 등, 전라도는 고려왕조의 핵심적인 수 취 기반에 해당하였다. 부세 수취를 위한 성종대의 60포제 하에서 남한강 유 역의 33개 강운형江運形 포구를 제외한 27개의 해운형海運形 포구 중 전라도 에 17곳이 분포하여 2/3정도를 점하였으며, 현종・문종대에 정비된 13조창제 하에서 내륙의 강창江倉 두 곳을 제외한 11해창海倉 중 6곳이 분포하여 역시 절반 이상이 전라도 연해안에 설치되었던 등에서, 저간의 사정을 짐작할 수 088 총설· 전라도의 위상과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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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페이지 내용 : 가 있다. 수공업과 상업도 나름의 전개를 보였다. 전라도에서는 모시・삼베와 같 은 옷감이라든지 갖가지 종이・도자기와 돗자리 등이 생산되어, 주현시州縣市 라든지 관・민영의 상점을 거쳐 유통되었다. 육운陸運은 22개 역도驛道를 통해 상황을 헤아릴 수가 있는데, 전라도 일원에는 전공주도全公州道・승나주도昇羅 州道・남원도南原道 및 산남도山南道의 62개 역驛이 분포하여, 군사・행정적 기능 과 함께 민간의 물류 유통을 포함한 교통・운송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였 다. 더불어 60포라든지 조창이 위치하는 포구를 중심으로 연안항로가 발달 하여, 해운 활동이 자못 활발하였다. 근자에 들어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해 저 유물의 발굴에서 저간의 상황을 충분히 헤아릴 수가 있다. 4. 격동과 변혁 속의 지역사회 무신란은 고려의 역사에서 분수령으로 이해된다. 정권이 문신에서 무신 의 손으로 넘어갔다. 무신란 뒤 권력을 쥔 집정 무인들 가운데, 전라도와 관 계가 깊은 이로는 이의방李義方과 김준金俊이 있다. 이의방은 그 본관과 외향 이 전주와 김제이고, 김준은 광주를 외향으로 두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이 는 전주의 호장층 출신으로 여겨지는 이의방이다. 그의 아우인 이린李隣이 후 일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의 6대조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성계는 왕조를 개창하기 전 이 고장에서 의미심장한 잔치를 열었던 것으로 전한다. 1380년 우왕 6 의 황산대첩 후 개선하던 그가 전주의 오목대에서 승전축하연 을 베풀었는데, 그 자리에서 한 고조가 즉위한 다음 금의환향해 노래한 ‘대 풍가’를 읊었다는 일화가 그것이다. 설화일망정, 변방 중의 변방이라 할 동북 면 출신의 장수 이성계가 그 선조의 출생지인 전주를 자신의 본향으로 내세 우면서, 대업의 포부를 암시하는 일종의 정치적 의식을 거행한 셈이었다. 전라도는 역대의 무인정권에서 자못 중히 여기던 지역이었다. 첫 손에 꼽 089 제2편· 전라도의 역사적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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